
삼십 년이 지나버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시작한 직장생활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여전히 길고 지루했던 시간이라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어정쩡하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았었나 보다. 정년을 몇 년 남겨둔 지금, 미련 없이 그 일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을 보면. 헤어질 결심, 퇴직을 선택하다. 백세시대라며 아직도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는데 왜 벌써 퇴직하려느냐고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평생 직장생활에 매여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탓에 갑자기 주어진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등산을 매일 갈 수 없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여행도 한 때라며 명함 없는 삶에 대해 그분들이 털어놓던 자조 섞인 이야기를 나..
일상 글쓰기
2024. 2. 12.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