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많아지고 집안을 찬찬히 돌아보니 세월의 흔적과 함께 쌓여온 물건들이 주인처럼 앉아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여기저기 찔러 넣어둔 것들도 있고, 언젠가는 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집안의 구석구석을 빈틈없이 채워 놓았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정리며 대청소를 하면서 버릴 것들을 꺼내놓지만 슬금슬금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던 나의 미련함이 지금의 혼돈을 초래한 것 같습니다. 옷장 정리 먼저 옷장을 정리해봅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루어낸 혁명 중에 하나가 정장을 고집하지 않는 프리스타일입니다.. 그런 옷차림이 혁신적인 사고의 바탕이 되는 양, 스타트업을 필두로 많은 기업들이 자율적인 옷차림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지요. 하지만 나의 옷장엔 여전히 정장 수트가 가득합니다. 우리 세대는 출근복으로..

우리가 세상을 혼자서 살 수 없는 만큼 나의 시간을 함께 나눌 누군가의 존재가 참으로 소중합니다. 더군다나 퇴직 후 시간을 혼자 보내기엔 너무 여유롭습니다. 그렇게 부족하던 시간이 남아도는 날이 내게도 오다니,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어느새 그 시간이 부담스러울 때 함께 나눌 친구가 필요합니다. 퇴직 후 직장동료를 대하는 자세 어려서부터 유치원과 학교들을 단계별로 거치며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해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친구들은 그 동네에 살았고 그 학교에 다녔기에 만날 수 있었던 지라 우리의 선택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기도 하고 때로 맘이 통하여 평생의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퇴직 후에 친했던 직장동료들은 어떨까 생각해..